수종사에서 (4월 18일 금요일)

봄 향기 가득한 어느 날 양수리에 다녀왔습니다
유유자적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고 있자니 세속에 찌든 삶에서 벗어나 말없이
흐르는 강물처럼 살고 싶은 마음이 순간 들었습니다
사금파리되어 부서지는 햇빛이 강물에 흔들릴 때 고요함속에 평온함이
전해져와서 그랬는지 모릅니다


두물머리는 두 물줄기가 만나는 곳이라는 의미가 있는 양수리의 우리말로
북한강과 남한강의 두 물줄기가 합쳐지는 곳으로 나루터가 있었던 곳이나
팔당댐이 생긴 이후로 그 기능이 상실되었다고 합니다


양수대교를 끼고 흐르는 두물머리는 물안개가 피어오를 때 운치를 더해주고
강가를 낀 400년 이상이 된 느티나무는 든든한 지킴이가 되어 장관을 이루고
있으며 강물 위에 묵묵히 떠있는 돛단배 한 척은 숙연함마저 들게 할 뿐 아니
라 세상 시름 다 내려놓고 느림의 미학을 배우라는 듯 느껴졌습니다


지천으로 피어있는 연꽃들은 자태를 뽐내고 있었고 세미원의 수생식물의 향기
와 자태에 그만 넋을 잃기도 했으며 수석 사이 식물들은 마치 거대한 산을
축소 화 시킨 것 같아 인상적이었습니다
입장할 때 구두 신은 사람에게는 고무신을 무료로 빌려주었으나 사진촬영을
금해 아쉬웠습니다


아쉬움을 뒤로하고 수종사 가는 산 언덕을 한참 오르다 보니 들꽃이 봄바람에
살랑거리며 반겼고 현호색이라는 야생화는 꽃 모양이 종달새 머리의 깃을 닮
았는데 무리지어 피어난 모습이 앙증맞고 금방이라도 새가 되어 날아갈 듯 아
름다웠습니다

세조가 금강산을 구경하고 양수리에 머물다 밤에 물 떨어지는 소리가 종소리
처럼 들려 그곳에 돌계단을 만들어 절을 지은 후 수종사라 불렀다는데 팔각
5층 석탑과 500년이 넘은 은행나무가 있었고 무엇보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한
눈에 내려다보이는 경관이 뛰어난 곳입니다


이곳에서 멀리 두 물줄기가 만나는 모습을 보면서 문득 남한과 북한도 저리
두 물줄기가 만나 평화롭게 화해하여 하나가 되었으면,
여당과 야당의 두 물줄기가 사심을 버리고 하나 되어 나라와 민족을 위해
일해 주었으면, 가장 사회의 기본이 되는 가정도 역시 무늬만 부부요
가족이 아닌 진정 사랑의 자양분을 퍼올릴 수 있는 가정이 되도록 하나되는
마음이었으면 하는 상념에 잠시 잠겨 보기도 했습니다. (글 김지연 시인)
*******************************************
수종사에서 / 여랑 서소영


수종사 앞마당엔
벚나무 꽃잎이 툭 툭 떨어져
주단을 깔아 놓고
오가는 손님을 반긴다


그 누가 쌓아 올린 돌탑일까
돌마다 얹혀진 소망의 무게
이 화사한 봄날 무겁게 느껴진다


초파일 준비로 연등을 매다는 손길마다
정성이 가득하고
형형색색 불 밝힌 연등엔
삼라만상 인연의 실타래
윤회의 긴 터널을 지나고 있다


스스로 채찍질하는 수행승 같은 마음으로
세상의 번뇌와 욕망의 사슬 끊어 낸 평온함


경내를 흔드는 타종 소리만
은은하게 울려 퍼진다.
우리님들,
봄이 완연한 4월의 정원에서 행복 하세요~~~^^*
서소영 드림

null

by 바람따라구름따라 | 2009/01/04 00:29 | ♧서소영세상예기♧ | 트랙백 | 덧글(0)

◀ 이전 페이지          다음 페이지 ▶